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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년! <시사매거진 2580> 20년!

매주 일요일 밤, 우리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비춰온 <시사매거진 2580>이 방송 20주년을 맞아 2부작 특집방송을 방영,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1부 ‘갈등 사회, 어떻게 풀 것인가’에서는 <2580>과 동갑내기 시청자 김하연(20,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1년) 씨가 취재에 동행해 사회갈등의 현주소를 짚었으며, 9일 방송된 2부 ‘<2580> 20년, 대한민국 20년’에서는 <2580>의 렌즈에 담긴 대한민국의 20년을 돌아봤다. 시사제작2부 김효엽 차장이 보내온 감격의 20주년사를 전한다.

 

참신하고 세련된 시사 프로그램


‘<2580>의 엔딩 음악이 나오면, 내 주말도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
<시사매거진 2580> 방송이 끝난 어느 일요일 밤, 트위터에서 발견한 글이다. 1994년 2월 27일부터 꼬박 20년간 <시사매거진 2580>이라는 이름으로 일요일 밤을 지켜왔으니, 더구나 엔딩 크레딧 음악조차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으니, 그럴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580>이 시청자들에게 이렇게나 깊이 각인돼 있구나’라는 뿌듯함과 함께.

 

취업을 앞둔 복학생 시절, 나에게 <2580>은 언제나 ‘다음주에는 뭐가 나올까’하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2580>에는 군더더기 없는 내레이션과 깔끔한 영상은 물론, 콕 집어 표현하기 힘든 ‘참신함과 세련됨’이 있었다. 너무나 당연해 기사화될 수 없다고 여겼던 것들, 혹은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거나 금기시했던 소재들이 <2580>의 렌즈를 만나면 더없이 절실하고 본질적인 문제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권력을 비판하고 부조리를 고발하는 와중에도 유쾌함과 인간미가 물씬 풍겼다. ‘가장 MBC다운 프로그램’ ‘오직 MBC만이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내가 기억하는 <2580>의 젊은 날은 그런 모습이었다.

 


주말을 함께 여닫는 ‘이웃’ 됐으면


어느덧 스무 개째 나이테를 두르고 있는 <시사매거진 2580>.
그동안 125명의 취재기자, 88명의 카메라 기자, 21명의 편집자, 74명의 구성작가가 프로그램을 거쳐 갔고, 방송된 아이템만 총 2,700개에 달한다.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2부작 특집 방송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회갈등의 이면을 집중분석하기도 했고, <2580>에 비친 대한민국의 20년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또 <2580>에 등장해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수소문해 찾아가 보기도 했다. 16년 전 지하철 역전에서 나물을 팔던 할머니는 작은 아파트를 마련한 지금도 같은 곳에서 채소를 팔고 계셨고, 아들의 난치병을 널리 알리기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했던 ‘은총이 아버지’는 재활병원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마라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방송 후의 삶은 크게 달라져있지 않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삶을 꾸려온 이들이야말로 <2580>의 힘, 대한민국의 힘이 아닐까.

 

특집방송을 가까스로 마친 지금도, 후배 기자들은 다음 방송의 아이템을 찾느라 벽에 머리를 박고 있다.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방송 날짜는 꼬박꼬박 빨리도 찾아온다. 지난 20년 간의 변함없는 풍경이었고, 앞으로의 20년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청자의 말처럼 우리의 이번 주말도<2580> 엔딩 음악과 함께 마감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사매거진 2580>이 시청자들에게 문을 열면 늘 그 자리에 있는, 그래서 없어지면 몹시 서운하고 허전할, 옆집 이웃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글. 시사제작2부 김효엽 차장

 

[mini interview] 20주년 특집방송 출연자 김하연

“동갑내기 <2580>, 앞으로도 힘내세요!”

 

Q. 방송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지난해 말,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에 20주년 특집방송에 참가할 1994년생 시청자를 모집한다는 자막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됐다. 이후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참가자로 선정됐고, 1월 중 2주에 걸쳐 취재 현장에 동행했다.


Q. 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은?
15분짜리 방송에 이렇게나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된다는 점에 놀랐다. 또 한국사회의 갈등을 짚는 내용이라 격한 시위 현장을 여러 번 찾았는데, ‘공동체’의 소중함을 잊은 극단적인 대립이 무척 안타까웠다.


Q.<2580>에 전하고픈 메시지?
방송기자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를 갖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대로 끝낼 순 없다’ 편이 그러했듯,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위해 꺼진 사건도 다시 보는 <2580>의 열정이 계속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