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 인포그래픽 기획.이두호  제작.조숙빈

 

 <갯벌은 살아있다>(1994, 연출 장덕수)는 광활한 갯벌의 독특한 해양 생태계를 깊이 있게 자연은 언제나 우리 인간에게는 경이와 감동의 대상이다. MBC가 본격적인 자연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갖고 첫 제작에 착수한 것은 <한국 야생화의 사계>(1984, 연출 권재홍)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채롭게 바뀌는 지리산의 모습과 그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태를 촬영한 <지리산의 사계>(1986, 연출 김윤영)는 순수 자연 다큐멘터리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순으로 나눠 촬영한 이 프로그램은 <한강의 사계>(1987, 연출 박흥영) <휴전선의 사계> 등으로 이른바 사계의 산맥을 형성하고 MBC는 자연 다큐의 산실이 됐다.

 

<갯벌은 살아있다>(1994, 연출 장덕수)는 광활한 갯벌의 독특한 해양 생태계를 깊이 있게살펴보고 갯벌을 터전으로 사는 어민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갯벌이 우리의 삶에 주는 의미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뻘 속에서 찾은 진주’ 같은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았다(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과 ABU 특별상 수상).

 

<어미새의 사랑>(1995, 연출 최삼규)은 새들의 독특한 양육 생태를 중심으로 9개월간 끈질기게 취재한 끝에 오목눈이 둥지 속의 뻐꾸기 탁란과 부화과정, 새끼들의 성장 그리고 뻐꾸기의 특이한 번식의 비밀을 밝혀냈다. 이러한 몇몇 수작의 배출로 자연 다큐멘터리는 가능성 있는 주요 장르가 됐다. 그리하여 <DMZ는 살아있다>(2006, 연출 최삼규)는 잊혀진 땅, 금단의 땅이 이젠 생명의 땅으로 남아 있음을 발견해 냈다.

 

지구의 눈물, 그리고 인간의 눈물

 

장인적 끈기와 열정은 큰 자신감을 안겨주어 수준 높은 자연환경 다큐멘터리도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 결과 탐험가와 같은 사명감으로 장덕수 PD가 북극의 원주민을 향해 떠났다. 그린란드 자연과 주민의 생활상을 PD가 직접 체험하며 취재한 <그린란드 에스키모와의 100일>(1996, 연출 장덕수)은 물개사냥, 개썰매, 이누이트족의 일상 등 그동안 접하지 못한 극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시청자의 눈길을 모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카메라를 아프리카로 돌렸다.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2002, 연출 최삼규)는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야생동물인 사자, 치타, 표범 등 맹수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과 물과 풀을 찾아 500여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거대한 누우떼의 위대한 이동을 실감나게 포착해 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성과는 자연이 주는 신비와 생명에의 외경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것이다.

 

새 천년을 맞아 환경문제가 대두되자 관련 프로그램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집 <황사>(2002, 연출 장덕수)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웠고, 창사 특집 <빙하>(2004, 연출 전연식)는 온난화에 따른 지구 환경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빙하>는 남극을 시작으로 알프스, 그린란드까지 수십 미터 빙벽이 무너지고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바다 속으로 잠기는 등 환경의 역습에 인간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빙하의 위기’를 통해 진단했다.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은 공룡으로 용트림했는데 바로 <MBC 스페셜 - 공룡의 땅>(2009,연출 이동희)의 출현이다. 7,000만 년 전에 사라진 공룡이 환생했다.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완벽히 복원된 공룡은 어떤 모습일까? <공룡의 땅>은 한반도 공룡의 실체를 추정해보고 그 모습을 재현한 작품이다. 탐사대는 ‘공룡의 무덤’으로 불리는 고비사막에서 모래폭풍과 맞선 40일간의 탐사 끝에 80여 개의 뼈를 발굴, 이 화석으로 공룡의 전성시대인 백악기 공룡을 재현했다.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제작비와 인력 투입으로 명품 다큐멘터리의 중흥을 도모했다.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제작된 <황하>(2007, 연출 이정식 조준묵) 10부작은 중국을 깨운 장대한 물길을 따라 중국 문명을 탐사하고 문화의 숨결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때부터 수익사업과 콘텐츠 영역의 확대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 외적으로 DVD, 화보집, 단행본을 만들었다.

 

인간과 지구환경의 뗄 수 없는 생명의 끈을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려는 노력은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북극의 눈물>(2008, 연출 허태정 조준묵)은 세계 극지의 해를 맞아 지구온난화로 인한 ‘얼음 없는 북극’의 광대한 자연과 이누이트족의 삶을 담아냈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대인 20억 원을 투입, 9개월 간 북극곰, 흰돌고래, 바다코끼리, 순록의 생태를 기록해 한국방송 대상 작품상을 받았다. <북극의 눈물>의 성공으로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눈물’ 시리즈가 계속됐다.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이 이어졌다.

 

<아마존의 눈물>(2009, 연출 김현철 김진만)은 지구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아마존을 탐색해 그 변화를 목격했다. 불타는 밀림 아마존, 그 속에 사라져가는 것은 자연만이 아니다. 서구에서 건너온 간염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 면역력이 없는 인디오들은 이름만 남긴 채 사라져가는데, 250일간 아마존 전역 20여 곳의 혹독한 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든 촬영을 진행했다. 원시의 베일을 벗고 나온 조에족의 성과 사랑, 사냥과 축제, 환경변화로 인한 위기를 조명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원시의 땅 아마존, 태초의 자연 속에서 태고의 부족들이 뿜어내는 원초적인생명력과 역동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청률 20%를 넘는 돌풍을 일으켰다. 총 5부작으로 방송된 <아마존의 눈물>은 TV에서 보여주지 못한 250일 간의 기록을 재편집해 극장판을 완성시켜 영화관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눈물>(2010, 연출 장형원 한학수)은 1년간의 사전 취재와 307일간의 현지 촬영을 통해 인류환경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를 고품격 다큐멘터리로 전달했다. 에티오피아 오모계곡에서 만난 원시부족 카로족, 수리족의 경이로운 삶과 광활한 대지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자연의 숨막히는 영상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인 <남극의 눈물>(2011, 연출 김진만 김재영)은 원시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땅 남극 생태계의 장엄한 이야기와 남극대륙 기후변화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제작진의 도전을 그려내고 있다. <남극의 눈물>은 유일하게 남극대륙에서 새끼를 낳고 기르는 생명체인 황제펭귄의 일년을 아시아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다. 총 4개 팀이 남극 전역을 누비며 담아 온 그림 같은 영상은 열악한 환경을 최고의 기술과 열의로 극복한 제작진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눈물 시리즈는 문명과 지구환경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일 뿐만 아니라 숭고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참 삶을 위해 우리의 노력이 어떠해야 할 것인지 엄숙한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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