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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eople

<내 뒤에 테리우스> 박상훈 PD "베이비시터 김본의 육아 점수는요?"

 

 

첫 방송부터 가뿐하게 수목극 1위 자리에 오른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그렇다면, <내뒤테>의 선전 비결은 무엇일까요?

 

소소한 일상부터 거대한 스케일의 첩보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패러디와 개성 넘치는 조연들의 활약, 무엇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소지섭의 다양한 연기 변신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는데 있습니다.

 

여기에 배우와 제작진의 '현실 케미'까지 화면에 고스란히 반영돼 시청자의 안방을 유쾌함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내뒤테>를 선택한 이유로 예상을 깨는 전개와 요소요소 배치해 놓은 코믹한 연출 포인트를 꼽는 이가 많습니다.

 

첫 회, '고애린'(정인선)이 겨눈 장난감 총에 놀란 '김본'(소지섭)의 과한 리액션이 영화 <매트릭스> 패러디로 승화되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겼습니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제작진은 '무릎팍도사', '레옹' 등 다양한 패러디에 공을 들이는 중입니다.

 

 

이는 분장 투혼을 불사한 소지섭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기회가 돼 팬들의 더 큰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또 '진용태'(손호준)의 공항 '노 룩 패스(No Look Pass)' 패러디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는 후문.

 

*화제가 된 '진용태'(손호준)의

공항 '노 룩 패스(No Look Pass)' 패러디*

 

 

 

패러디뿐만 아니라 S대 영문과 출신이자 KIS(킹캐슬아파트 아줌마 정보국) 리더 '심은하'(김여진)가 영어 실력 탄로 후 뿜어 낸 땀(물줄기), '봉선미'(정시아)가 '용태'의 성형 견적(?)을 낼 때 사용된 CG,

 

'본'이 도청장치 스티커 회수를 위해 '상렬'(강기영)의 집을 방문했을 때 쓰였던 BGM '우리집에 왜 왔니' 등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연출과 편집, 적재적소에 사용된 친근한 BGM도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합니다.

 

 

박상훈 PD는 "진지한 캐릭터가 가진 의외의 ‘허당미(美)’를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웃음 포인트지만 긴장감과 코믹함을 적절하게 배치해 드라마의 균형을 깨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뒤테>의 제작진은 '웃길 땐 확실하게 웃기고, 진지할 땐 진지하게'를 원칙으로 삼으며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내뒤테>의 가장 '핫'한 이슈는 '육아의 달인'으로 변신한 소지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매주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며 시청자들에게 더 큰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96년에 데뷔해 20여 년 연기를 한 그에게 '변신'이라는 단어가 어울릴까?'도 싶었지만 그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내고 있죠.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배우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여주인공 정인선은 27세의 나이에 6세 쌍둥이 엄마로 남편을 잃고, 혼자 가정을 꾸려가는 경력 단절녀의 애환을 훌륭히 소화해 내 호평받고 있습니다.

 

 

인생 첫 악역을 맡은 배우 손호준 역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닌 반전 귀여움과 찌질함까지 갖춘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손호준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속내를 지닌 '진용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표정과 목소리, 말투는 물론 손 제스처까지 연구했다니…, 시청자의 사랑은 그의 노력에 대한 인정이 아닐까요?

 

 

이밖에도 KIS(킹캐슬아파트 아줌마정보국)와 NIS(국가정보원)의 캐릭터별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내뒤테>에선 '연기 구멍'을 찾으려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준준남매에게 '시터 본'이 있다면, <내뒤테> 현장에는 박상훈 PD가 있다는데, <내뒤테>의 선장!

 

박 PD를 만나 ‘시터 본’의 육아 점수와 ‘꿀케미 폭발’ 현장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1. 제작발표회에서 '육아와 첩보 중 어떤 것이 더 힘들지 궁금하다'고 했었는데, 답을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상훈 PD : 자기 일이 가장 힘든 법이라, 어느 쪽으로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웃음)

 

연출하는 입장에선 첩보, 액션만큼이나 육아 촬영도 만만치 않아요.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어요. 아이들의 집중력이 오래가지도 않고…. 그래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귀엽고, 마음이 따뜻해져 힐링이 됩니다. 아이를 키울 때의 보람과 비슷하죠.

 

 

Q2. ‘현실 육아’의 디테일한 연출력은 어디서 오는지?


박상훈 PD : '육아'는 현실입니다.(웃음) 그래서 나와 오지영 작가의 실제 경험이 많이 담겨있죠. 또래 아이를 키우는 제작진, 출연진끼리 대화를 자주 나눕니다. 여러 맘 카페의 글도 참고하고요.

 

 

Q3. NIS, KIS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입니다. 조연 캐스팅에서 가장 고려한 부분은?

 

박상훈 PD : 캐스팅 단계부터 멤버들 간 케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KIS 멤버는 보기만 해도 ‘밝고 코믹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본-애린'과 잘 어울려야 했습니다.

 

NIS(국정원) 멤버는 서늘하고 전문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지나치게 어둡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KIS, NIS 양쪽 모두 제 역할에 꼭 어울리는 배우들이 연기해 줘 시너지가 난 것 같습니다. KIS멤버들이 '코믹', NIS가 '첩보'라는 드라마의 양 날개를 치우치지 않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Q4.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출연자가 있다면?


박상훈 PD :  누구보다 여주인공 '애린', 정인선 씨죠. 주연 경험이 많지 않지만, 아역부터 시작한 그녀의 오랜 연기 경력을 믿었습니다.

 

서로 긴장했던 모습의 첫 미팅이 바로 어제 같은데, 이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냥 ‘능청스런 주부 9단 고애린’이 돼 있더라고요. 참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입니다. 덕분에 ‘고애린’의 매력이 잘 표현됐어요.

 


Q5. 지금까지 <내뒤테>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박상훈 PD : '애린'이 총 맞고 물에 빠진 ‘본’을 구하는 장면입니다. 인선 씨는 이 장면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수영 연습을 했어요. 현실에서는 직접 이 장면을 소화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극중에서는 ‘본’을 지킨다는 약속을 지킨! 두 배의 감동을 준 순간이었습니다.

 

 

Q6. 김본, 소지섭의 육아에 별 다섯개로 별점을 준다면?


박상훈 PD : 별 다섯 개, 만점입니다. 주변에서 '김본' 같은 시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아이들한테 한없이 자상한데다, 고용주 애린이 위험에 처하면 슈퍼히어로처럼 등장하고, 멋있는 외모까지…, 완벽합니다.


촬영장에서도 지섭 씨는 아이들과 ‘코코코’ 스킨십도 해주고, 매달릴 땐 힘도 들 텐데, 쌍둥이 준준에게 늘 좋은 삼촌 역할을 해 주고 있어요. 덕분에 아이들이 현장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만들어 준 분위기에 촬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Q7.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어 기쁨과 동시에 부담을 느낄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과 기대,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상훈 PD :  <내뒤테>를 보는 순간만큼은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는 분이 많았습니다. 좋은 반응에 힘이 납니다. 시청자들이 즐겁고, 만드는 사람도 행복한 드라마를 위해 남은 마지막 촬영까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