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를 잡기 위해 출항한 흥진호 모습.

 

<동해 대문어>를 제작한 삼척MBC 김형호 기자와 황지웅 PD. 이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겪은 마음 고생을 풀어놓자면 하룻밤도 모자란다고 말한다.

 

묵호항에서 새벽 3시에 출항한 흥진호. 동 틀 무렵, 10분 마다 문어를 한 마리 한마리 낚아올리던 어느 순간 흥진호의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긴급 무전 교신으로 인근을 지나는 주위 어선에 연락이 닿아 겨우 기름을 공급받았다.

 

 

연승어선에 달려있는 지가리(사진 왼쪽)와 통발어선(사진 오른쪽)

 

문어잡이 어선은 연승어선과 통발어선으로 나뉜다. 연승어선은 낚시를 여러 개 달아 잡는 것이고, 통발어선은 말 그대로 통발로 문어를 유인해 잡는다.

 

그런데 연승어선과 통발어선 끼리 종종 갈등을 빚는다. 조업 방식이 달라 서로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일례로 촬영 도중 주문진항에선 이런 일이 생겼다. 조업을 마무리하던 연승어선의 지가리(갈고랑이 모양으로 문어를 걸어 올리는 도구)에 폐통발이 걸렸다. 이 때문에 어선의 엔진에 불이 났다. 

 

문어잡이 어선들이 동해 바다에선 종종 갈등을 일으킨다.

 

무엇보다 방송 1주일 전까지도 날씨 때문에 추가 수중 촬영과 위판장 촬영을 마치지 못했던 점은 지금 생각해도 식은 땀이 흐른다고 한다.

 

태풍에다 풍랑주의보로 어민들이 출항을 하지 못했던 것. 따라서 위판장엔 문어가 있을리 없었다. 결국 방송 5일 전 누군가가 구름을 걷어내는 듯한 느낌으로 날이 개, 겨우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 수중 촬영은 편집 최종 마감 당일에야 가까스로 끝낼 수 있었다.

 

황 PD는 "대문어는 1~2년이면 최대 20배 정도 큰다. 그렇지만 작은 새끼를 마구 잡아 대문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풍요로운 동해바다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선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해바다에서 수중 촬영 중인 삼척MBC 제작진.

 

 

대문어의 가치와 위기를 다룬 MBC 다큐스페셜 <동해 대문어>편은 28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글.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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