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기록 48> 첫 방송 따뜻하고 포근한 시선으로 재미와 감동 다 잡았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결정적 순간. 생애 최고의 치열한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 기록 48>이 지난달 26일 첫 방송됐다. 삶이라는 치열한 현장의 주인공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기록 48>의 첫 방송에서는 ‘혈액암 투병 중인 가수 진성’과 ‘서른둘 초보 어부 동현 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하고 진한 감동을 안겼다.



무명을 이겨낸 진성에게 또 한 번 찾아온 고비, ‘혈액암’


‘안동역에서’로 국민 가수가 된 진성. 각종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하며 눈코 뜰 새 없이 활동했지만, 어느 날 돌연 방송이며 지방 공연을 중단하고 사라져 버렸다. 


한때 그의 연관 검색어로 ‘사망’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수많은 추측과 억측이 오갔는데. 사람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을 때 머리가 모두 빠지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화면에 얼굴을 비친 진성. 모두를 경악하게 한 활동 중단의 이유는 바로 ‘혈액암’이었다. 


그는 지난 6개월의 항암치료 기간,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의사들도 모두 잠든 밤이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뜬눈으로 지새우던 그의 곁에는 항상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아내가 있었다. 맨손으로 옻나무 순을 채취해 김치를 담가 낼 정도로 그녀는 남편에게 최선을 다했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이제 막 빛을 본 그에게 갑작스럽게 내려진 혈액암 선고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그의 아내 야속한 세상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그는 가수로 잊히기 전에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다짐 하나로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 


혈액암 딛고 일어선 진성, ‘진안 아가씨’로 다시 무대에 서다


지난해 15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던 행사, 진안 트로트 페스티벌. 큰 행사인 만큼 태진아, 설운도, 장윤정 등 쟁쟁한 트로트 가수들이 함께한다. 무명시절 우러러보던 트로트 선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진성.


하지만 그에게 이번 무대가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세상에 내놓자마자 혈액암 선고를 받는 바람에 세간에 잊힌 곡, ‘진안 아가씨’ 를 부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잊히는 것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아는 까닭일까? 그는 ‘진안 아가씨’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그 독하다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기억력이 흐려져 생전 하지 않던 가사 실수까지 하는 그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가슴을 졸인다.


그러나 무대에 오른 그는 ‘진안 아가씨’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40년 무명 생활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가수에게 내려진 암 선고, 힘든 치료와 재활의 시기를 견뎌내고 다시 무대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진성의 모습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서른두 살 청년 동현 씨, 초보 어부 되다


뱃일이야 다 어렵겠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조업이 바로 젓새우 잡이라고 한다. 5월에는 오젓, 6월에는 육젓, 김장철에는 추젓까지 새우를 잡아야 하니 선원들은 1년 내내 배에서 내릴 틈이 없다. 그만큼 벌이가 좋아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노동 강도는 그야말로 상상 초월! 밤낮없이 물때에 맞춰 조업을 해야 하고 흔들리는 배에서 염장까지 해야 한다. 이러니 베테랑 어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런데 서른두 살 청년 동현 씨가 이 새우 잡이 배에 도전장을 던졌다! 


밤낮 없는 극한 조업,초보 어부의 험난한 적응기


젓새우 잡이 선원들에게 육지의 시계는 의미가 없다. 밀물과 썰물에 맞춰 조업하기 때문에 물때에 맞춰 모든 일과가 정해진다. 물때는 하루에 총 4번이나 있고 한번 조업을 시작하면 5~7시간 정도 걸린다. 


상황이 이러니 밤낮의 경계는 없어지고 그저 짬이 날 때마다 잠깐씩 먹고, 자고, 쉬어야만 한다. 20년 넘게 이렇게 생활해 온 베테랑 어부들이야 익숙한 일이겠지만, 배를 탄 지 한 달도 안 된 초보 어부 동현 씨에겐 그야말로 고역이 따로 없다. 


동현 씨가 실수할 때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선배들의 불호령!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기에 더 호되게 나무라는 걸 알지만, 야속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1년은 버틴다! 막내 어부의 이유 있는 각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어디 힘든 일 하려고 해?” 어르신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런데 힘든 일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새우 잡이 배에 제 발로 올라탄 동현 씨, 그에게는 말 못 할 사연이 하나 있다.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와 이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간 어머니, 그게 열 살 때였단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살았던 지난날을 후회하게 된 건 올해 8월 어머니와의 재회였다.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아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현실의 높은 벽에 절망하고 나쁜 마음으로 바닷가까지 찾았지만 어머니를 생각해 다시 한 번 마음을 고쳐먹기로 하고 벌이가 좋다는 새우 잡이 배에 올랐다.


일이 좀 고되기는 해도 땀 흘려 일한 만큼 어머니 앞에 떳떳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비장한 각오로 뭍에 휴대전화까지 두고 왔다. 벼랑 끝에서 다시 찾은 삶의 의미를 위해 고된 노동을 마다 않는 초보 어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는 <세상 기록 48>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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