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의 라디오PD들에게

 

또 김도인 때문입니까?

 

그간 라디오는 추락을 거듭했다. 청취율의 추락, 신뢰도의 추락. 추락의 이면에는 추악한 간섭이 존재했다. 아이템 검열과 제작 개입은 지난 몇 년간 <신동호의 시선집중>등 시사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 제작진에게 연락해 아이템과 인터뷰이를 강요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당한 지시에 반발한 PD에겐 인사 불이익이 뒤따랐다.”

 

제가 추악한 간섭을 많이 해서 청취율이 추락하고 신뢰도가 추락한 것처럼 보이게 글을 써놓았더군요.

 

그럼 사실관계를 따져보겠습니다.

 

첫째, 저는 2013522일 라디오국장으로 발령받아 20152월말까지 19개월 동안 라디오국장으로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한국리서치에서 주관하는 라디오 청취율조사가 12번 있었는데, 그중 4번을 제외하고는 표준FM이 청취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3510일에 <시선집중>의 손석희 진행자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입니다. FM4U의 경우에는 제가 국장으로 있는 동안 청취율이 2배 올랐습니다. 제가 국장으로 부임한 직후인 20132R 조사에서 CBS-FM14.5%, KBS-2FM14.6%, FM4U6.1%였던 것이, 20151R 청취율조사에서 CBS-FM13%, KBS-2FM11.5%, FM4U12.8%였습니다. 적어도 저 때문에 라디오 청취율이 추락했다는 얘기는 할 수 없겠죠?

 

둘째, 부당한 지시에 반발한 PD에겐 인사 불이익이 뒤따랐다고 하는데, 제가 어떤 부당한 지시를 했으며 어떤 인사 불이익을 줬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주시면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시사프로그램 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세월호위안부는 금기였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구출에 참가했던 어민을 다룬 프로그램은 수많은 시사와 수정을 거쳐야 했다. ‘정부를 삭제하라, ‘해경헬기를 삭제하라. 프로그램은 결국 기름 유출로 생활고를 겪는 어민의 이야기로 대폭 수정된 채 방송됐다. 한일관계 아이템조차 위안부 합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며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PD에게는 진행자 선정의 자율성도, 아이템 선택의 자유도, 때론 선곡의 자유도 없었다.”

 

셋째, 저는 2015227일 편성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세월호 1주기는 201546일이었고요. 그때는 편성국장이라서 라디오에 관여하려야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도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구요. 이왕 세월호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저는 리포터들을 사건 현장에 내려 보내 매시간 리포트를 하게했습니다. 안산에 있는 분향소에까지 리포터를 고정 배치했던 기억이 있으니 꽤 오래 동안 세월호 문제를 다뤘던 것 같은데요?

 

넷째, 제가 PD들에게 진행자 선정의 자율권을 주지 않은 것처럼 얘기하셨는데, 진행자는 라디오의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일선 PD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PD들의 의견을 들어 국장이 결정을 내리고 나중에 책임지면 되는 것입니다. 사족입니다만 제가 <굿모닝FM>의 진행자로 전현무씨를 발탁하자고 제안했을 때 일선 PD들 중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섯째, 제가 선곡의 자유를 주지 않은 것처럼 얘기하는데, 마치 특정 노래를 틀어라, 틀지 말라고 국장이 지시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PD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하지 말고 청취자가 듣고 싶은 노래를 선곡하라는 원론적인 얘기를 계속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번에 서명한 PD 중 한명이 프로그램 성격에 맞지 않는 무명 트롯가수들의 노래를 지나치게 많이 틀어서 인사고과에 반영한 적은 있습니다만, 설마 그것을 가지고 선곡의 자유 운운하지는 않았겠죠?

 

제가 다시 라디오에 관여할 수 있게 된 것은 편성제작본부장이 된 2017228일 이후입니다. 제가 떠난 이후로는 표준FM이 한 번도 청취율 1등을 못했더군요. 유경민 라디오국장이 <시선집중>, <손에 잡히는 경제>, <그건 이렇습니다>의 시간대를 바꾸는 과감한 개편안을 제안하기에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626일 개편한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청취율 조사에서 <시선집중>3.5%에서 5.1%, <손에 잡히는 경제>2.3%에서 3.7%, <그건 이렇습니다>가 방송되는 오전 6시대는 0.7%에서 1.1%로 의미 있는 상승을 했습니다.

 

저를 라디오 추락의 주범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라디오 추락의 진짜 주범은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전후맥락을 교묘하게 왜곡시킨 이런 글로 PD들을 현혹시키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생각이 다른 PD들까지 자기편에 줄 세우기 위해, 우리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고 마녀사냥의 대상으로 저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2017825

편성제작본부장 김도인

 

 

첨부: 라디오 청취율 조사결과(20132R~20151R)

 

20132R

20133R

20134R

20135R

20136R

20141R

MBC표준

26.9

26.5

25.7

24.1

24.8

23.5

SBS 파워

26.2

27.0

25.2

26.9

24.8

25.1

CBS-음악

14.5

13.6

14.2

13.7

13.3

13.1

KBS-2FM

14.6

13.5

13.4

12.8

12.9

13.7

FM4U

6.1

6.5

8.9

9.1

10.0

9.8

 

20142R

20143R

20144R

20145R

20146R

20151R

MBC표준

22.7

25.6

24.3

23.7

22.9

22.8

SBS 파워

24.3

23.5

23.9

23.0

22.6

22.7

CBS-음악

14.1

13.1

13.7

14.5

14.2

13.0

KBS-2FM

12.2

12.4

12.0

11.5

12.3

11.5

FM4U

11.0

9.9

11.2

14.0

13.4

12.8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경은 2017.08.25 17:54 신고

    Mbc노조분들 화이팅이구요!!꼭 승리하셔서 예전 mbc로 돌아와주시길 기대하고 또 기대하겠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응원많이하고 있으니까 지치지 마세요!!^^

  2. addr | edit/del | reply 신성욱 2017.08.27 00:11 신고

    근 10년동안 국민의 공기인 전파를 특정집단과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지들 맘대로 유린해놓고 억울하다고? 먼저 인간들이 되어라 혹시 집에 들어가 자식들 앞에서 지난 10년동안 정말 공정하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겠는가? 자식앞에서 창피하지도 않냐?

  3. addr | edit/del | reply 원표 2017.08.28 11:33 신고

    객관적으로 반박글있으면 펙트로 애기들해보세ᆢᆢ김도인본부장님 말씀에 공감을하며ᆢᆢ힘내시라고 전합니다 ᆢ홧이팅^^

  4. addr | edit/del | reply 틀렸어요 2017.08.28 15:49 신고

    세월호1주기, 15년 4월 16일이죠. 어지간한 국민이면 다 알겠구만... 이걸 틀리네..

 이전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 23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