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베 세이지 후지TV 서울지국장,
27일 본국 귀임 MBC-후지TV 협력을 위해 애쓸 것

지난 20여 년 간 MBC는 일본 최대 민영방송국 후지TV와 교류하며 양사를 넘어 양국 간 깊은 유대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본국 귀환을 앞둔 이소베 세이지(磯部 誠二) 후지TV 서울지국장을 만났다.


 

MBC뉴스 출연 등 많은 추억 만들어

MBC 경영센터 11층에 위치한 후지TV 서울지국은 일반적인 업무공간은 물론 주조정실, 부조정실과 스튜디오 공간을 갖추고 있는 하나의 작은 방송국이었다. 가장 안쪽에 자리한 이소베 지국장은 업무를 보던 중 우리를 맞았다.

“MBC와 함께 많은 일을 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한국을 떠나려니 슬픔과 쓸쓸함이 커져갑니다. 아직 취재하지 못한 아이템들에 대한 아쉬움도 큽니다” 2014년 후지TV 서울지국에서 근무를 시작해 귀임을 앞둔 이소베 지국장의 소감이다. 그는 부임 기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으며, 특히 지난 1년은 한국 역사에 남을 격동의 시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한일 관계의 냉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지난 3년간 그는 MBC와의 협력을 통해 양국의 골을 조금이라도 메우고자 노력했다.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관심사를 공동 취재해 교환 방송했고, 그 과정에서 그의 리포트가 MBC뉴스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방송됐다. 국경을 넘어 뉴스를 교환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특히 당시는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이 불거져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시기. 그는 이런 갈등의 원인을 두 나라 국민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서 찾고 ‘솔직한 한일국 민감정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취재를 진행했다.

역사문제에 정치적 대립까지 이어지면서 양국에서 반일과 혐한 감정이 고조되던 때, 그는 거리에 나가 한국 국민들에게 일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많은 한국인들과 대화한 이소베 지국장은 일본 문화가 한국 사회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속에서도 여전히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생각해 본다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전하며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늘 좋은 친구’ MBC에서 받은 고마움에 보답할 것

이소베 지국장은 늘 MBC에 동료애를 느꼈다고 한다. 그를 비롯한 후지TV 관계자들을 ‘동료’로 받아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MBC 직원이 회식 자리에서 청양 고추를 권해 먹어봤는데 입 안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눈물을 흘린 체험, 한국을 방문한 가족들을 반갑게 맞아줬던 기억 등 여러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돌아가면 보도업무부에서 일본 전국네트워크국과의 관계 조정을 담당하게 되는 만큼 한국과 직접 관계된 업무를 맡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가 근무할 사무실이 MBC 동경지사 바로 옆인 만큼, 올해 일본에서 개최될 ‘제23회 후지-MBC 정기협의회’의 진행을 돕는 등 일본에서도 MBC와 후지TV의 협력을 위해 애쓰며 한국에서 받은 감사함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이소베 세이지 지국장은 일본으로 돌아간다.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빅 스포츠 이벤트와 한반도 각 지방의 지역문화 등 아직 취재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그. 앞으로도 MBC와 후지TV가 만나면 좋은 친구로 도움을 주고받는 데 앞장서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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