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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 연애> 공감가는 히어로가 떴다

지난 2월 15일 M라운지에서 <생동성 연애>(연출 박상훈, 극본 박은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상훈 PD와 배우 윤시윤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는 촬영 비하인드와 함께 드라마 관전 포인트 및 이 시대 청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시촌’과 ‘생동성 실험’의 불가분 관계
<생동성 연애>는 경찰공무원 시험에 떨어지고 여자 친구에게도 차인 소인성 (윤시윤)의 힘겨운 노량진 고시촌 생활 이야기다. 소인성은 고액 아르바이트인 ‘생동성 실험’에 참여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초능력을 갖게 된다. 시력이 갑자기 좋아지고, 멀리 있는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청력도 좋아진다.


‘노량진’과 ‘생동성 실험’ 두 가지 이야기를 판타지적인 소재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박상훈 PD는 “노량진이라는 공간이 지금 젊은 사람들의 힘듦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생동성 실험’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서 주변에 물어보니 많은 동생들이 알고 있더라”며 “생각보다 이 시대 청춘들에게 가까운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찌질한 ‘히어로’가 보여주는 통쾌함
판타지 소재는 자칫 잘못하면 극의 현실감을 떨어뜨리고,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배경과 윤시윤의 ‘생활 연기’로 <생동성 연애>는 현실감은 물론 몰입도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박상훈 PD 또한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배우 윤시윤의 넓은 연기 폭’을 들 만큼 그는 찌질한 연기를 너무 리얼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늘어진 티셔츠에 덥수룩한 머리로 삼각 김밥을 먹으며 헤어진 여자 친구 생각에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은 평소 배우 윤시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윤시윤은 “컷 소리가 창피하고, 쑥스러웠지만 내가 사랑하는 주변 친구들을 바라봤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연기했다”며 자신의 ‘찌질 연기’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소인성은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거나 아이언맨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히어로’는 아니다. 하지만 엄청난 점프력으로 달려오는 차를 피하거나 놀라운 암기력으로 한 번 본 내용을 머릿속에 새겨 넣을 수는 있다. 또 달리기 능력으로 공무(김민수)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달려가는 왕소라를 좇으며 “양다리 걸쳤냐”고 외치다 뺨을 맞기도 한다. 이렇듯 소인성의 모습은 현실적이고, 누구나 한번 쯤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다.

 

호흡 짧은 드라마의 역습
윤시윤은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들은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쓰지만 <생동성 연애>의 가장 큰 장점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이라며 “어느 회를 클릭해서 봐도 이해가 되는 낮은 장벽이 큰 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포털사이트를 열었을 때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는 작품을 찍고 싶었다”며 “많은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데렐라 스토리는 아니지만 클릭하시는 청춘들 당신들의 이야기이고, 당신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클릭했을 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