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광한 사장 이임사 ]


 MBC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저와 우리 임직원들이 상암시대의 토대를 닦고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며 함께 일해 온 시간들이 어느덧 3년이 되어, 이제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상암시대를 개막하는 역사적 전환기의 사장으로서, 상암시대를 제2의 창사 정신으로 열어나가야 한다는 사명감과 부담 속에서 보낸 3년의 세월은 보람도 컸고 또 그만큼 힘든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사장과 한국방송협회장으로서 그리고 한류기획단장이라는 역할을 맡아 지상파 방송에 도움이 되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던 시간들도 모두가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지상파 3사의 공동 대처로 되찾아 온 700MHz 주파수 대역과 차세대 UHD방송의 기반 확보, 광고총량제의 도입과 중간광고 시행 여건 제고, 그룹차원 콘텐츠 전략의 기본 조건인 특수관계자 편성비율 규제 해소 등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이끌어 낸 보람 있는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전통적 지상파의 마인드를 넘어서는 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시행한 일 중심의 조직문화 구축, 미래형 업무영역 확장, 콘텐츠 유통가치 정립, 해외콘텐츠사업 확대, 평등주의 극복과 성과보상 강화, 개방형 인재 확보 등은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도전과 변화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특히 상암시대가 요구하는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사규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공동의 이익에 기여한 전문가들이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어려운 일들을 해낸 사원들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우리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동참해 준 부분은 우리 속에 내재된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3년에 걸쳐 우리 MBC가 경쟁사 대비 경영성과나 시청률이 좋은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부터 여러 가지 상황이 뒤엉켜 선순환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역사와 경험이 말해주듯 경쟁이 있는 세상은 항상 굴곡이 있기 마련입니다.
경쟁 요소와 상대가 동시에 변해가는 시장의 지표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MBC나 지상파방송이 기존의 마인드로는 상시적이고도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고해 왔습니다.

 

 MBC 임직원 여러분!
 우리 모두는 그런 상황에서도 희망으로 나아가는 실천의 길을 알고 있습니다.
 MBC의 희망은 우물 속에 갇혀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로 세상의 변화를 읽고 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이미 상암시대의 MBC인들은 우리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정치성과 자기비하, 갈등에서 나오는지 아니면 전문성과 경쟁력, 단합에서 나오는지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각과 마인드가 상암시대 MBC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살아있는 한 MBC 구성원들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미래의 위상도 주도적으로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함께 고생해 오신 MBC 임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특히, 어려운 역할을 맡아 상암시대의 토대를 닦는 데 많은 애를 써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항상 MBC의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2. 23 
㈜문화방송 32대 대표이사 사장 안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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