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얼룩졌고, 비선 의료 의혹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PD수첩에서는 대통령 비선 의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영재 원장과 부인 박채윤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아직 언론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이들에 대한 인터뷰는 이틀 동안 1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 김영재 원장 측이 밝힌 새로운 사실들


김영재 원장 측의 증언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첫번째로 놀라운 사실은, 김영재 원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처음 소개한 사람이 최순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세간에는 최순실이 미용 성형 시술을 통해 김영재 의원을 먼저 알았고 그래서 대통령에게 처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영재 원장과 부인의 존재가 대통령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2013년 초 당시 이병석 주치의와 정기양 자문의를 통해서였다. 이들은 김영재 원장의 처남인 박휘준씨가 대표로 있는 존제이콥스 사의 화장품을 대통령에게 추천했던 것.


이병석 전 주치의와 정기양 전 자문의는 당시 김영재 원장 측에서 개발한 미용시술용 실인 ‘영스 리프트’를 김영재 원장 측에 계속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문제는 당시 ‘영스 리프트’는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아 이 미용시술용 실을 사용하는 경우 불법 시술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 최순실이 등장하는 것은 이 지점이었다. 2013년 초 이병석 전 주치의가 선배의 부인이라고 소개한 최순실(당시 가칭 최보정)은 ‘영스 리프트’를 이미 알고 있었고 이 실로 시술해달라고 김영재 원장에게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이병석 전 주치의와 정기양 전 자문의는 김영재 원장 측에 수시로 연락을 해 와 김영재 원장 측에 이 실을 달라고 계속 요구했다고 한다. 대체 이들은 왜 이 실을 그토록 원했으며, 어디에 사용하려고 했을까?

 

■ 김영재 원장, “나는 세월호 당일을 포함해서 대통령에게 시술하지 않았다”


김영재 원장 측이 PD수첩 인터뷰에 응한 이유 중 하나가, 세월호 당일 대통령 미용시술을 한 당사자로 김영재 원장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재 원장은 본인은 세월호 당일을 포함해서 한번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처럼, 세월호 당일 장모에게 시술하고 난 후 지인들과 골프를 치기 위해 출발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세월호 당일 이외에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적은 없고, 단지 대통령을 만나 피부 관리를 포함해 각종 의료 관련 상담만 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성형외과 전문의 6명을 통해 김영재 원장의 주장과 미용시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 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위 ‘김영재 실’이 흔히 성형외과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굵은 실이며, 이 실을 사용하는 시술 방식이 독특하여 이 방식으로 시술하는 의사가 국내에 드물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월호 당일 전후 대통령의 사진에 나타난 흔적은 ‘김영재 실’을 사용한 리프팅 시술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이 대부분이었는데...

 

■ ‘김영재 실’에 집중된 각종 특혜 의혹


김영재 원장에게 청와대로부터 처음 연락 온 것은 2014년 2월. 처음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김영재 실’의 존재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고, 창조경제의 한 예가 될 수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김영재 원장 측 사업에 각종 특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은 직접 나서서 김영재 리프팅실의 중동 진출을 챙기기 시작했고, 중동 진출에 실패하자 그 여파인지 조원동 수석은 안종범 수석으로 전격 교체됐다. 취재진이 만난 조원동 전 수석의 부인에 따르면, 안종범 수석 시절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김영재 원장 측이 포함되는 과정을 보면서 “대통령이 챙기는 것이 김영재였구나”하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한다. 대통령의 관심 사항을 파악했던 것인지, 안종범 수석 시절에도 김영재 원장에 대한 특혜는 계속 이어졌다. 2015년 4월에는 서창석 당시 청와대 주치의의 전화 이후 ‘김영재 실’은 서울대 진료 재료로 등록됐고, 비전문의로서 드물게 김영재 원장은 서울대 강남센터 외래진료의사로 위촉됐다. 또한 같은 해 8월 인사동 한정식 집에 안종범, 김진수(당시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오병희(당시 서울대병원장), 서창석(당시 청와대 주치의), 박채윤(김영재 원장 부인), 박휘준(김영재 원장 처남)이 만나 김영재 원장 측 사업 지원을 약속했고, 결국 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15억을 지원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주 피디수첩에서는 최초 공개되는 김영재 원장 측의 증언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비선 의료의 실체, 대통령 미용시술설에 대한 새로운 의혹, 그리고 특정인에게 집중된 의료사업 특혜 과정에서 나타난 박근혜 정부의 민낯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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