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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3! MLB 팬 리포터의 MLB 방문기]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야구팀,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으로!

지난 2013년.
MBC는 MLB 단독 중계를 맞이하여 MLB를 사랑하는 팬 리포터를 선발했습니다. 당시 선발된 'MLB 팬 리포터'들은 당시 류현진 선수와 추신수 선수의 역사적인 맞대결 순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 보았죠. 그리고 2016년. 무려 8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진출한 이번 시즌, 당시 팬 리포터였던 박동선 씨가 다시 한 번 MLB의 열기를 느끼기 위해 이번엔 스스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갔습니다. 박동선 팬 리포터가 전해드리는 생생한 메이저리그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미국시간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재키 로빈슨 데이라고 부르는 그날에 뉴욕주 뉴욕시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 방문하였습니다. 미국인들의 “National Pastime"이라는 야구,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팀 뉴욕 양키스, 미국야구의 성지 또는 대성당이라 불리는 양키 스타디움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팀 - 뉴욕 양키스

 

▲ 경기 전 입장을 기다리는 양키스 팬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양키 스타디움, 제가 이곳에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 대단한 영광이었습니다. 유명인사를 만나는 것도 아닌데, 양키 스타디움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영광으로 여겨질 정도이니 이곳 양키 스타디움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 양키스 vs 시애틀 매리너스

 

▲ 1층 내야에서 바라본 양키 스타디움

 

이 날 경기는 양키스의 루이스 세브리노 투수와 매리너스 네이트 칸스 투수의 우완 선발 맞대결 경기였습니다. 양키스에서 우완투수가 선발 등판함에 따라, 시애틀 구단 정책인 1루수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아쉽게도 이대호 선수를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 양키스의 6회말 공격 장면

 

시애틀은 1회 양키스의 가드너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4회 로빈슨 카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후, 5회 2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아이아네타가 결승 2점 홈런을 날렸으며, 6,7,8,9회에 1점식 보태면서 7-1로 승리하였습니다. 시애틀 선발 칸스는 5이닝 1자책으로 승리투수, 양키스 세브리노는 5와 2/3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양키스타디움의 상징 - 프리즈 장식

 

▲ 양키 스타디움을 수놓은 프리즈 장식

 

양키스타디움의 대표적인 상징이 핀 스프라이프 유니폼과 흰 장식 프리즈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입고 싶어한다는 핀 스프라이프 유니폼, 그리고 양키 스타디움을 더욱 고급스럽게 해주는 다리모양의 프리즈 장식, 이곳에서 양키스 팬으로서 핀 스프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프리즈 장식을 보고 있노라면 세계야구의 중심, 미국의 양키제국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양키스타디움에 울려퍼지는 4번의 노래

 

▲ 그라운드를 정리중인 크루와 YMCA노래

 

양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총 4번의 노래 합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6회말이 끝나고 나선 그라운드 크루들이 경기장에 나오는데 YMCA노래에 맞춰 알파벳 안무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7회초가 끝나고 나선 “God Bless America"와 ”Take me out to the ball game" 두 곡이 연달아 나오는데 현지 관중들과 함께 부른다면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프랭크 시나트라의“New York, New York ”이 울려 퍼지면서 서정적인 느낌과 함께 뉴욕에서의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 그레이트 홀(The Great Hall)

  

 

▲ 시시각각 색을 바꾸는 그레이트 홀

 

양키스타디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가방검사와 티켓확인을 마치면 그레이트 홀에 다다르게 됩니다. 레전드급 양키스 선수들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는 이곳에 서 있으면 양키스타디움은 뭔가 다르긴 다르다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제가 이곳에서 느낀점은 레전드급 선수들의 대형 사진에 약간 위축이 들면서도  양키 스타디움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웨스트 체스터에서 온 모자(母子) 그리고 나만의 빅보이

 

▲ 엄마(애리) 함께 야구장을 찾은 세바스찬

야구를 보고 있는 와중에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야구팬이 있었습니다. 보통 야구장에 오면 가족단위 또는 연인단위, 친구단위로 많이 오곤 하는데, 엄마와 아들 이렇게 단 둘이 온 야구팬입니다. West Chester에 사는 애리(50)와 세바스찬(13)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학교에서 컴퓨터프로그래밍 작업을 하는 애리와 야구선수가 꿈이라는 세바스찬, 세바스찬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야구장을 찾지 못 했지만, 아들에게 야구선수의 꿈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야구장을 찾았다는 엄마, 애리. 엄마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야구장에서도 빛을 발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예쁘고 훈훈한 모자지간인 애리와 세바스찬, 저도 세바스찬에게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세바스찬이 훗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브롱스에서 나를 지켜준 에밀송

 

 

뉴욕에서 또 한명의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에밀송(46)입니다. 미국 여행 마지막 날에 뉴욕의 한 호스텔에서 투숙했는데, 에밀송은 저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고, 마침 에밀송도 양키 스타디움에 야구경기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에밀송은 브라질 출신으로 영국으로 이민 후, 런던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홀로 생계를 꾸려나간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치안이 비교적 좋지 않은 브롱스에서의 일정을 걱정했었지만, 에밀송을 만난 후 부터는 전혀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뉴욕에서의 금요일을 함께 보낸 194cm의 에밀송, 이 날 경기에서 빅보이 이대호 선수를 볼 수는 없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나를 지켜준 빅보이 에밀송이었습니다.

 

꿈의 야구장, 양키 스타디움을 떠나며

 

▲ 금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양키스타디움

 

경기가 끝나자 수많은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왔습니다. 저도 그들와 함께 귀가하기 위하여 지하철역에 서 있었는데, 어느새 양키스타디움은 찬란한 금빛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미국동부여행 중 마지막 날에 찾은 양키 스타디움,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찬란하게 뉴욕시 브롱스 지역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왜 이곳이 세계최고의 야구장인지 현지에 오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외야에서 바라 본 양키 스타디움

 

이런 멋진 야구장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야구팬으로서 상당한 슬픔이었습니다. 언제 여기를 다시 와 볼 수 있을지, 아쉬움에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지만 한국에서도 MBC 스포츠 플러스 채널을 통해 매일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플레이와 멋진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감상할 수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야구리그인 메이저리그, 그곳에서 활동하는 우리 한국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저도 그와 같은 한국인이라는 점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코리안메이저리거들의 멋진 활약을 바라며,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마이거리너 모두 파이팅입니다!!

글/사진 박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