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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빠 ④] "재밌다 입소문에 방청객 북적북적"

MBC 공개코미디 `코미디에 빠지다` 연출 김명진 PD

"코빠도 재밌네!" 입소문에 방청객석 꽉 차

"게시판에 호평 늘어..새 코너 계속 선보일 것"

 

"감독님 표정을 보면 아! 까였구나(지적받겠구나)"

"살리려고 애쓰는데 (감독님 표정이) 안좋으면 힘이 쫙 빠지죠"

 

MBC 코미디언들이 녹화보다 더 힘들어 하는 건 수· 목· 금 3일 동안 진행되는 검사 과정이다. 특히 금요일 최종 검사에 통과해야 일요일 방송에 나갈 수 있다. 코미디언들의 속어처럼 `까이지 말고`, 김명진 PD와 작가 등 제작진을 웃겨야 산다. 코너 존폐까지도 결정되니 살얼음판이다. 

 

 

코미디에 빠지다 부조종실에서 현장을 지휘하는 김명진 MBC PD(노란색 상의).

 

 

지난 1일 저녁 6시30분 여의도 MBC 공개홀. 코미디에 빠지다 제작진과 개그맨들은 오후 1시 드라이 런(dry run, 리허설 연습)에 이어 오후 3시 카메라 리허설을 마쳤다. 녹화를 앞두고 최종 점검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연출을 맡은 김 PD를 잠시 만났다.

 

Q. <코미디에 빠지다>와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이어 <코미디빅리그>까지 요즘 방송사들의 개그 프로그램이 일요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왜 그런걸까.

A. 기본적으로 코미디가 잘 되면 예능도 잘 풀린다는 인식이 자리잡는 것 같다. 코미디가 예능의 인프라, 기본이 되니까. 긴 호흡으로 시간을 두고 투자를 해야하는 분야가 코미디다.

 

 

<코미디에 빠지다> 녹화가 끝난 후 무대 인사하는 MBC 코미디언들과 방청객들.

 

Q. 코빠 녹화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A. "어? 개그콘서트만 재밌는 게 아니네? MBC 개그도 재밌다"고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코빠 시작한 지 40회가 조금 넘었는데 안정을 찾았다. 고참 개그맨들이 이끌고, MBC 신인 개그맨들 실력도 발동이 걸린 것 같다. 방청객석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리가 꽉 차기 시작했다.

 

Q. 코빠 출연하는 코미디언들이 대략 30여 명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 타사 잘 나가는 개그프로그램은 100명 수준이라고 들었다. 시간대 편성도 불리하고, 제작 여건이 힘든 상황일텐데..코빠의 승부수는?

A. 요즘 얘기들을 많이 하려고 한다. 시의성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초고령화시대는 노인문제를 다루고, 네 못난이도 인터넷에서 제기되는 이슈나 사진을 위주로 접근한다. 새 코너도 과감하게 도입한다. 코너들이 되니까 입소문을 타고, 개그맨들도 하나 둘 씩 모인다. 맹승지처럼 스타들도 나오기 시작했고, 요즘엔 코빠 게시판도 뜨거워졌다. 코빠하면서 이런 반응은 처음 봤다.

 

 

코빠 각 코너들을 최종 점검하는 김명진 PD. 김 PD의 이런 표정은 `아..까였다`라는 뜻이라는 게 코미디언들의 귀띔.

 

Q. 게시판에는 주로 어떤 의견들이 많은가?

A.  아무래도 시간대를 좀 옮겨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재밌게 보다보니 어느 순간 졸고 있더라, 평일 밤이든 아니면 30분 만이라도 좀 당겨달라, 월요일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긴 부담스럽다는 하소연이 많다. 코미디는 반응이 느릴 수 밖에 없다. 개그맨들이 시청자 분들 눈에 익어야 하니까. 이제는 그런 반응들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올해 신인 개그맨들도 뽑았고, 실력도 많이 좋아졌으니 좋은 시간대로 가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Q. 새로 생긴 코너들이 고정층을 확보한 것 같다.

A. 최근에 선보인 19일의 금요일이나 초고령화 사회, 호랑이 가족 모두 인기가 좋다. 항상 새 코너에 대해 고민하고 반영한다. 개그맨들도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연습한다. 재미가 있어야 하고 웃겨야 살아 남는다. 새 코너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작품들이 경쟁하고 있어 자세히 공개하긴 어렵다. 직접 방송에서 확인해 달라.

 

글/ 사진.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

 

코미디에 빠지다의 부조실. 김명진 PD 등 제작진들이 리허설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