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여왕의 꽃> 세트디자이너 전효진 

드라마에 미적 감각을 더하다

 

주말특별기획 <여왕의 꽃>의 흥행 공신으로 ‘세트 미술’을 빼놓을 수 없다. <여왕의 꽃>의 절묘한 세트를 디자인하고 있는 전효진 디자이너. 그녀가 만드는 ‘공간연출’의 세계를 보기 위해 <여왕의 꽃> 촬영 현장을 찾았다.

 

‘마술’같은 ‘미술’을 보여주다

 


세트를 제작할 때 디자이너가 가장 방점을 두는 부분은 어디일까? 정답은 ‘벽지의 색채 톤’이다. 최종 마감재인 벽지를 통해 디자이너는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리석은 그 자체로 부잣집을 상징하는 반면, 나무나 벽돌 소재로는 빈궁한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패턴이나 문양도 중요하다. 큼직한 패턴은 부유하고 귀족적인 느낌을, 자잘한 문양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상태를 보여준다.

 

최윤희 미술감독과 함께 <여왕의 꽃>의 세트디자인을 담당하는 전효진 디자이너는 ‘레나 정’(김성령)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금색과 와인색을 벽지로 설정하고, 냉정한 캐릭터 ‘박민준’(이종혁)에게는 차가움이 강조될 수 있는 짙은 회색을 상징색으로 하는 등 드라마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꼼꼼히 체크해 세트를 만드는 전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으로 ‘리얼리티’와 ‘아이덴티티’를 꼽았다.

 

“실제로 있을 것 같은 현실감을 기본으로 하되 극중 인물의 개성을 보여주는 명확함을 추구한다”는 전 디자이너는 연출자가 원하는 미묘한 취향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기황후>의 최윤희 미술감독에게서 탁월한 공간감을, <밀회>의 이철호 미술감독에게서 동서양의 조합을 배웠다는 그녀는 자신이 꿈꾸는 롤모델로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꼽으며 “언젠가 놀란 감독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장면을 CG가 아닌 실사로 구현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보여준 ‘휘어진 벽’ 같은 미술을 언젠가 꼭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미술을 꿈꾸는 전효진 디자이너, 차기작 주말특별기획 <내 딸 금사월>에서도 멋진 공간 연출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 MBC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최한철 2015.07.31 00:07 신고

    우와 디자이너님 너무 멋져요 ^^

 이전 1 ···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 2077  다음